이동엽 목사
[ 마가복음 11장 22-24절 ]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을 믿으라
마가복음 11:22-24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리어 바다에 던져지라 하며 그 말하는 것이 이루어질 줄 믿고 마음에 의심하지 아니하면 그대로 되리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여기 함께 모여 예배하는좋은 친구 교회 교우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제가 전해드릴 메시지의 제목은 기도의 비결입니다.
우리는 기도합니다. 기독교인은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늘 기도하는데 주로 원하는 바를 기도합니다. 병이 낫기를 기도하기도 하고 사업이 잘되어 돈을 많이 벌게 해달라고 기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기도하는사람은 많은데 응답받았다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얼마나 없으면 어쩌다 기도 응답으로 병이 나았다거나 사업이 크게 성공한 사람이 나오면 그것이 간증거리가 되고 뉴스거리가 되겠습니까?
우리는 누구나 기도하고 하나님께로부터 응답을 받기를 원합니다. 예수님 시대의 제자들도 마찬가지 였던 것 같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에게 기도의 비결을 묻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흔쾌히 그 비결을 알려주십니다. 그 비결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그 비결이 마가복음 11장 22절 이하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읽어 보겠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을 믿으라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리어바다에 던져지라 하며그 말하는 것이 이루어질 줄 믿고마음에 의심하지 아니하면 그대로 되리라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받은 줄로 믿으라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마가복음 11장22절
간단히 말하자면 기도의 비결은 구하는 바를 이미 받은 줄로 믿고 의심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렇게 간단한데 우리는 왜 기도하는 바를 얻지 못하는 것일까요?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내가 기도한대로 얻지 못함은 내 믿음대로 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수많은 기도를 하셨고 그중에 응답받지 못한 기도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예수님 기도의 비결은 믿음에 있었습니다. 성경속에서 예수님께서 기적을 베푸시는 장면을 잘 살펴보면 한가지 특징이 보입니다.
그것은 먼저 믿음을 살핀신다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9장에 중풍병자를 고치실 때 그를 메고 온 친구들의 믿음을 보셨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못고쳤던 혈루병 여인의 병을 고칠 때도 ‘여인의 믿음을 보시고…’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맹인들의 눈을 뜨게 해 주실 때도 그들의 믿음을 보셨다고 했습니다. 그들에게 ‘네 믿음대로 될지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을 고치신 후에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도다 라고 하셨습니다.
풍랑이는 바닷가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제자들에게도 ‘믿음이 적은 자들아’ 라고 꾸짖으셨습다.
흔들림없는 믿음이 있다면 이 산더러 바다에 던져져라 하면 이루어 진다고 말씀하시기도 합니다. 언제나 믿음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근데 솔직히 이건 너무 터무니 없지 않습니까? 아니 아무리 성경이라도 그렇지 어떻게 멀쩡한 산이 기도한다고, 단지 믿는다고 슝하고 날아가 바다에 던져지겠습니까?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도저히 믿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을 믿는 사람이 단 한사람도 없으니 결국 우리의 믿음대로 산은 바다에 던져지지 않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응답받지 못하는 이유가 이렇게도 간단합니다. 우리의 믿음대로 기도가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아니 목사님 저는 기도할 때 정말 믿어요. 흔들림 없이 100프로 믿어요. 근데 왜 응답이 없을까요?’ 저에게도 이런 고민이 있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저는 사별을 했는데 아내가 암에 걸렸었습니다.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임파선까지 퍼진 암이라 의사들은 모두 가망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병원을 나와서 금식기도원에 들어갔습니다. 1주일을 금식하면서 살려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너무나 절박해서 의심이 끼여들 여지조차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아내가 둘째 아이를 막 출산하고 암 진단을 받은지라 집에는 네살된 아들과 이제 막 출산한 갓난아기가 있었거든요. 그 아이들을 놔두고 엄마가 죽는다면 이건 말이 안되는 거죠. 그러니 하나님께 메어달릴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기도외에는 살길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면 당연히 살려주셔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때도 저는 기도의 비결을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교회 청년부 회장 출신이고 회사에서는 신우회를 조직하여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회사에서도 예배를 행했던 사람이었거든요. 별명이 이목사였거든요. 100퍼센트의 믿음이었습니다. 정말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믿었습니다. 그래서 1주일 내내 금식하며 정말 털끝만큼의 의심도 없이 하나님께서 고쳐주실 것을 믿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믿습니다. 고쳐 주실 것을 믿습니다. 정말 믿습니다. 살려만 주시옵소서..’
그러나 아내는 의사들이 예상했던 대로정확히 4개월 후에 갓난 아기를 남겨두고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어떻게 된거죠? 저는 분명히 믿음의 기도를 했는데.. 한 치의 의심도 없는 믿음의 기도를 했는데.. 그런데 왜 응답이 없었을까요? 그럼 예수님이 뻥치신 건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믿음의 기도를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저는 예수님이 알려주신 기도의 비결대로 기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기도의 비결은 ‘구하는 것은 이미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고쳐 주실 것을 믿었던 것이지 예수님처럼 구한 것을 이미 받은 줄로 믿지는 못했던 것입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성경이 기록하고 있는 예수님의 기도를 살펴보겠습니다. 그 유명한 오병이어의 기적입니다. 예수님이 원하시는 것은 들판에 모인 2만 여 명에게 먹을것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당장 도시락 1인분 밖에는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 2만명 먹을 식량을 주세요. 주실 것을 100프로 완죤히 믿습니다.’ 이렇게 기도하셨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저 감사했습니다. 한국어 성경에는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라고 기록되어 있지만영어 성경에는 ‘He gave thanks and broke the loaves.’ 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저 감사하시고 빈 바구니에 손을 넣어서빵을 쪼개어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신 것입니다.
나사로를 살리실 때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요한 복음 11:39입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돌을 옮겨 놓으라 하시니그 죽은자의 누이 마르다가 이르되 ‘주여 죽은지가 나흘이 되어 벌써 냄새가 나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 말이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하시니 돌을 옮겨놓으니 예수께서 눈을 들어 우러러 보시고 이르시되 아버지여 내 말을 들으신 것을 감사하나이다 항상 내말을 들으시는 줄을 내가 아나이다. 그러나 이 말씀하옵는 것은 둘러선 무리를 위함이니곧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그들로 믿게 하려 함이니이다
요한복음 11:39
이때도 예수님은 나사로 살려 달라고 조르거나 부탁하거나 매달리지 않았습니다. 그저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하나님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항상 내 말을 들으시는 줄을 내가 아니이다…’
이것이 예수님의 기도가 응답받은 비결입니다. 예수님의 기도는 구한 것을 받은 줄로 믿고 의심하지 않는 기도였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의심없이 믿고 기도하셨음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그것은 간단합니다.예수님께서 아무말 없이 그저 감사하셨다라는 기록을 보고 알수 있습니다
감사는 만족할 때 나옵니다. 만족은 구한 것이 채워졌을 때 나오는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그러므로 감사기도를 한다는 것은 이미 응답받았음을 틀림없이 믿고 있다는 증표입니다. 즉 감사하는 기도가 곧 믿음의 기도인 것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기도의 비결은 감사입니다. 그리고 감사는 만족함의 결과 입니다. 만족은 응답받았음을 알고난 후의 반응입니다. 말장난이 아닙니다. 믿음대로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하고 응답받지 못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 이유,기도해 놓고도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입술로는 믿는다고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설마 ..산을 어떻게 옮겨…이게 어떻게 이루어지지?’ 이런 마음이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산을 옮길 수 없는 이유입니다.
대다수의 우리의 믿음이 이렇습니다. 꽤 유명한 일화가 있지요? 가뭄에 비내려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러 나서는데 따라나오는 꼬마가 우산 가지고 나온다고 나무라는 어느 목사의 이야기.. 이것이 곧 우리의 모습니다. 가뭄 속 이 뙤약볕에 무슨 비가 온다고 우산을 드냐고 나무라는 모습이 바로 가뭄에 지쳐 절실하게 기도하는 우리의 모습인 것입니다.
그러나 마치 미친척 하고 감사하게 되면.. 만족하게 되면.. 그 일은 이미 일어난 일이 됩니다. 비록 지금 당장 내 눈앞에서 산이 슝슝 날아 다니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지라도 말입니다. 때와 장소는 내가 알 바 아니고 하나님 소관이시니 하나님이 알아서 산을 옮기실것입니다. 우리는 단지 그것을 믿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산이 날아나니건 아니건 상관없이.. 어찌하였건 이 산이 들려 바다에 던져지라는 나의 기도는 응답받은 것입니다. 이것이 믿음입니다. 응답받았기에 그저 감사한 것입니다.
이말은 응답받았다고 스스로를 속이라는, 즉 스스로 세뇌하란 소리하고는 다릅니다. 믿음은 세뇌하고 다르기 때문입니다. 세뇌는 강제적으로 생각을 고치는 것이지만 믿음은 진짜 이루어진 사실에 기반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는 처음부터 산을 옮기는 기도가 응답받기를 기대할 수 는 없습니다. 우리의 믿음 실력이 그만큼 대단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도에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바로 감사훈련입니다. 만족훈련입니다. 만일 질병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하나님 이 병을 고쳐주세요 고쳐주실 것을 믿습니다.’ 가 아니라, 하나님 이 병을 이미 고쳐주셔서 감사합니다. 내 인생가운데 이미 고쳐진 병을 제가 지금 앓고 있는데 지금 당장은 내가 이 병으로 고생은 하고 있지만 나의 삶가운데 이 병을 완전히 고쳐주시니 감사합니다. 제가 지금 당장은 고생하고 있지만 이를 통해 보다 큰 은혜를 주실 것을 믿습니다. 저를 정금과도 같이 단련하신 후 온전한 모습으로 드러내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만족합니다. 그러니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믿음으로 기쁨과 만족을 누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믿음의 기도인 것입니다. 사실 만족과 기쁨은 모든 기도의 참된 응답이기도 합니다. 기도한 후에 만족스럽다면, 기쁨이 있다면이미 기도의 응답을 누리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좋은 친구 교회의 교우 여러분, 우리는 모두 이루어 지지 않은 기도의 제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편한 몸, 맘에 안드는 현재상황, 해결 안된 문제들.. 모두 우리의 기도제목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늘 주시옵소서 ‘이루어 주시옵소서’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기도는 늘 눈물과 한숨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기도는 우리와 다릅니다. 예수님의 기도는 늘 감사와 기쁨이었습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나의 인생가운데 이미 나의 기도문제를 다 해결해 놓으신 하나님의 전능하심,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하는 기도었습니다.그리고는 거기서 오는 만족과 기쁨과 평안함을 누리시는 기도였습니다. 감사의 기도였습니다.
하나님은 지금 현재 이 순간만의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보실때 우리의 인생 전체를 보십니다. 지금 우리의 제한된 시각으로는 지금 이순간 응답받지 못한 것처럼 보이는 모든 기도 제목들도 사실 하나님의 시각속에서는 이미 해결된 문제들인 것입니다. 다만 우리가 깨닫고 있지 못할 뿐입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는 것들의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믿음을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믿음의 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전능하시고 전지하신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이다 라는 가장 기본적인 믿음, 그 믿음만 있다면 우리는 모든 상황 가운데 어떠한 시련 가운데 에서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감사가 곧 믿음입니다. 믿음의 기도만이 응답받는 기도입니다.
이 모든 말씀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