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엽 목사

이동엽 목사

[ 마가복음 4:8 ]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자라 무성하여 결실하였으니 삼십 배나 육십 배나 백 배가 되었느니라 하시고

마가복음 4:8

마가복음 4장에는 온통 비유의 말씀이 나옵니다
비유란 말로써 직접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어떤 개념을
어떻게 해서든 이해시켜 보려는  하나의 언어적 방편입니다

반면에 한편으로 예수님은  진리를 숨기기 위해서도
비유를 사용한다고 종종 말씀하시는데

이는 진리에 대한 가르침을 거부하고
엉뚱하게 꼬투리 잡는  자들로부터
진리를 보호하기 위함일 뿐..

비유가 무엇인가를 올바로 이해시키기 위한
방편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예수님의 비유 말씀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아마도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씨 뿌리는 자의 비유가 아닐까 합니다
이 비유는 마가복음 뿐만 아니라
마태, 누가 복음에서도 그대로
인용하여 사용하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비유 말씀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씨 뿌리는 비유에 대한
수많은 설교를 들어 왔습니다
아마도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라면 이 비유가
무엇을 말하는지
굳이 설교를 듣지 않아도 훤하게 알 것입니다
씨 뿌리는 사람이 밖에 나가서 씨를 뿌렸는데
어떤 씨는 길가에 뿌려졌고
어떤 씨는 돌밭에
어떤 씨는 가시밭에 떨어져
다 죽고
오로지 옥토 밭에 뿌려진 씨앗만이
삼십 배, 육십 배, 백 배의 결실을 맺었다는 내용입니다
이 비유가 무엇을 말하는 지 역시 성경에는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씨앗을 하나님의 말씀이고
길가, 돌밭, 가시밭에 뿌려졌다는 것은
각각 세상의 유혹, 환난, 욕심 등으로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이고

옥토밭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받아 결실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보통 대부분의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이 잘 결실 맺을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 밭을 옥토밭으로
열심히 가꾸자라는 메시지로 끝이 나게 됩니다
바꿔 말하면  각각의 밭을
설교를 듣는 사람들의 마음 상태로 이해하여

그래서 마음 밭을 잘 가꾸지 못한다면
열매를 맺지 못하는 쓸모없는 밭이 되고 마니
옥토와도 같은 좋은 마음 밭을 잘 가꾸자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설교 말씀을  잘 듣고 받아들이면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서 이땅 가운데
풍성하게 열매맺는, 복된 삶을 누릴 수 있게 된다는 말입니다
지극히 당연하고도 은혜로운 말씀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한다면 이렇게도
당연하고도 단순 명료한 말씀을 전하기 위해
마태, 마가, 누가 세 명의 저자가
성겨의 그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이 비유의 말씀을 기록했겠는가 하는 의문의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이 비유가 무엇을 가르치기 위한 것인지
우리에게 무엇을 이해시키기 위함인지를
다시 한 번 상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 사실은
“이 비유는 천국과 관련되어있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마가복음 4장에
이 비유와 함께 언급되고 있는 다른 모든 비유들이
모두 천국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4장 10절과 11절에 보면

10 예수께서 홀로 계실 때에 함께 한 사람들이
열두 제자와 더불어 그 비유들에 대해 물으니
11 이르시되 하나님 나라 비밀을 너희에게는
주었느나 외인에게는 모든 것을 비유로 하나니
가로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가복음 4:10-11

씨 뿌리는 비유를 말씀하시는 예수님에게
제자들이 이 비유가 무엇을 말하는 것이냐고 물으니까
예수님께서
이 비유는 하나님 나라 비밀을 알려주기 위함이라고
직접적으로 말씀해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4장 전체가 모두 하나님 나라,
천국에 관한 비유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장 26절 에는

26 하나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으니
그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어떻게 그리 되는지를 알지 못하느니라

30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어떻게 비교하며 또 무슨 비유로 나타낼까
겨자씨 한 알과 같으니 땅에 심길 때에는
땅의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심긴 후에는 자라서 모든 풀보다 커지며
큰 가지를 내나니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만큼 되느니라

마가복음 4:26, 30

즉 씨 뿌리는 비유는 기본적으로
말씀을 듣는 자의 태도나 마음 상태에 관한 비유가 아니라
천국과 관련된 비유, 그러니까  하나님 나라의 속성,
천국 비밀에 관한 비유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의 요지는
우리가 열매맺기 위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즉 진리가 우리에게
전해 졌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에
관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이스라엘에서는 농작물을 재배할 때
우리처럼 모내기를 하지 않습니다
모판에 모를 길러 논에 옮겨 심는 이앙법으로 하지 않고
씨를 직접 뿌리는 방식으로 농사를 짓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씨는 바람에 날려
논이나 밭이 아닌
여기 저기 다른 곳에 떨어지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즉 진리에 대한 가르침)이
이런 식으로 사람들에게 뿌려진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진리가 전해질때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하는 것이
이 본문의 주제요
이러한 ‘천국 비밀’의 속성에 대한 가르침이 바로
이 비유의 핵심인 것입니다

즉 이 비유의 말씀은
진리의 말씀이 여러종류의 (많은) 사람들에게 뿌려졌으나 (전해졌으나)
그 말씀은 제대로 결실하지 못한다 는 데에 …
(말씀이 전해져도 사람들이 진리를 이해하지 못한다는데에)
주안점이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예수님이 공생애 기간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주었지만
그중에서 예수님을 믿고 따랐던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천국 말씀이 모두에게 선포되었지만 실제로
이 말씀에 반응하는 사람은 적었던 것입니다
당장 씨 뿌리는 비유에서만 보더라도 많은 씨앗이 허비되고 말았습니다
그리하여 이 비유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우리의 마음 밭을 가꾸어 옥토 밭이 되자 가 아니라
‘진리의 말씀이 선포되었으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라는 사실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성경 전체가 말하는 증언이기도 합니다
구약의 선지자들은 끊임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지만
귀담아 듣는 백성들은 드물었습니다

신약에서도 이 사실은 변함없습니다
예수님이 말씀을 널리 가르치셨지만
오히려 사람들은 예수님을 잡아서 십자가에 못박아 죽였습니다
수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진리가,
그 진리에 대한 가르침이
말씀의 씨앗으로서 뿌려졌지만 아무도 듣지 않습니다
아무도 진리에 반응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배척되고
뿌려진 씨들은 모두 열매를 맺지 못하고
길가와 돌밭과 가시밭에서 허비된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허비된 씨들을 보면서 절망하기 쉽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면 정말 희망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잘 아시다시피 이 비유는 절망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사실 이 비유의 핵심은 마지막에 있습니다
길가, 돌밭, 가시밭에 뿌려진
대부분의 씨앗은 허비되었지만 그러나
옥토밭에 뿌려진  나머지 씨앗은
30배 100배의 결실을 맺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천국 복음, 하나님 말씀,
진리의 놀라운 속성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 즉 진리에 대한 가르침은
처음에는 배척되고 허비되는 듯이 보이고
실제로도 대다수의 사람들에 의해 외면당하지만

그러나 결국에는 진리를 이해하는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그 말씀이 처음 전파될 때보다 오히려
훨씬 더 강력하게 폭발적으로 전해진다는 것입니다
즉 이 비유가 보여주고 있는 하나님 나라의 속성은
비록 적은 사람에게 환대를 받으나
결코 쇠약해지지 않으며
비록 배척받는 것처럼 보이나
곁코 패배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또한가지 유의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길가, 돌밭, 가시밭의 마음 밭을 가진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본문을 자세히 살펴보면
씨 뿌리는 사람이 실수로 길가나 돌밭, 가시밭에 씨를 뿌렸다는 말이 없습니다
농부는 그저 씨를 뿌립니다
그 씨가 더러는 길가나 돌밭에 떨어질지 뻔히 알면서도
상관하지 않고 씨를 뿌리는 것입니다
농부가 이렇게 하는 것은 비록 씨가 길가나 돌밭에 뿌려져
싹을 못낸다 하더라도
일단 옥토밭에 뿌려진 씨앗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감당하지 못할 만큼 많은 수확을 내기에
아무 상관이 없기 때문입니다

농부는
길가에 뿌려져 싹을 못내면 어쩌나 걱정하기 보다는
그저 뿌리는 데에만 열중합니다
씨앗의 능력을 믿기 때문입니다
진리가 가진 힘을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전도하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내가 전하는 이 말씀이 결실을 못맺으면 어쩌나
행여나 사람들이 싫어 하면 어쩌나 고민하기보다는
일단 진리의 말씀이 뿌리 내기기만 하면
30배 60배 100배로 폭발적으로 전파된다는
진리의 속성을 믿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그저 밖으로 뛰어나가
확성기를 틀고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을 외치라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갈가, 돌밭, 가시밭은 각기 따로 존재하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이 아니라
바로 내 마음  속에 있는 나의 마음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나의 마음 속에는
길가, 돌밭, 가시밭이 존재합니다
물론 옥토또한 존재합니다
나의 마음 밭에 뿌려지는 씨는
더러는 길가에, 더러는 돌밭에,
더러는 가시밭에도 떨어질 것입니다
그리고는 결실하지 못하고 죽어버립니다

저또한 중고등 학교 다닐 때 친구들과
숱하게 교회에 나간 적이 있엇습니다
그때 수없이 많은 설교를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때의 저의 마음 밭은
아마도 길가, 돌밭이었을 것입니다
한번도 진지하게 말씀을 받아들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결혼하고 나서도 교회에 나갔습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도
진정한 믿음은 아니었던 같습니다
온통 삶에 대한 근심과 걱정 뿐이었던 것을 보면
그 때의 저의 마음 밭은 아마도
가시밭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염려할 것 없습니다
말씀이 씨앗은 계속 뿌려질 것이고
때가 차면 언제가 옥토에도 뿌려질 것입니다
한 번 옥토에 뿌려지면 최소한 30배 입니다
이후로는 100배의 결실로 온 삶을 바꾸어 놓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진리가 가진 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비유를 읽을 때, 이 비유가
사람의 심리 상태나 설교를 들을 때의 태도 등을
가르치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하나님 나라, 곧 천국의 속성이 무엇이라고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오늘 함께 말씀을 듣는 사랑하는 좋은 친구 교회 성도 여러분

진리의 가르침은 늘 배척 받고 멸시 받으며
곧 사라져 없어져 버릴 것 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듣는자의 마음밭에 뿌려진 씨앗은
결국에는 폭발적으로 열매를 맺어
온 세상을 뒤집고도 남을 만큼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된다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오늘 하루도 말씀의 진리에 의지하여 힘을 얻는
진리를 깨닫고 반응하는
모든 분들이 되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