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사랑 >
이인엽 목사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요한계시록 2:4-5
요한 계시록 2장 4절로 5절의 에베소 교회를 향한 경고의 말씀은 우리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만듭니다.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촛대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영어성경으로는 LAMPSTAND라고 써있는 이것은 스가랴 4장에 나오는 등잔대와 같은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가랴 4장 2절에 나오는 일곱 등잔과 요한 계시록에 나오는 일곱 촛대는 서로 다른 대상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둘 다 빛을 올려놓는 도구란 면에서 동일하지만, 스가랴서의 등잔대 LAMPSTAND는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것이고, 요한계시록의 일곱 촛대 LAMPSTAND는 예수님을 머리로 둔 교회를 의미합니다. 둘다 빛 되신 하나님을 담는 도구가 되어지는 것이죠.
그렇다면 에베소 교회에게 회개하지 않으면 촛대를 옮기겠다는 말씀은 무슨 말씀일까요?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이 구주되시는 예수를 영접하지 아니하고 배척함으로 선민으로서의 지위를 상실하고 하나님의 도구로서의 가치를 상실한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담는 촛대로서의 역활을 감당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독생자를 십자가에 못박는 일에 앞장서게 되었지요.
이와 마찬가지로 이제 에베소 교회가 회개하지 않으면, 첫사랑을 회복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담는 촛대로서의 위치를 상실하게 될거라는 사실을 성경은 말하고 있는 겁니다. 특히 우리가 여기서 눈여겨 보아야할 내용은 “옮기리라”는 말입니다. 헬라어로 “키네소”라고 써있는 이 말은 “내가 옮길 것이다”라는 뜻입니다. 교회로서의 온전한 가치인 첫사랑을 상실한 교회에게 예수님이 직접 오셔서 교회로서의 지위와 가치를 다른이에게 옮겨버리겠다는 말씀이지요.
이 말씀이 듣는 우리에게 다소 충격적인 이유는 에베소 교회는 “수고하고 인내하였고, 악한자를 용납하지 아니하였고, 사도라고 자칭하지만 거짓인 자들을 시험하여 그 거짓됨을 드러내고,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참고,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게으르지 아니하였는데 그런데도 첫사랑을 잃었다는 이유로, 교회로서의 권리와 지위를 다른 자에게 넘기시겠다는 말을 하시는거지요.
정말 너무하시는것 같지요. 그 사랑이 도대체 뭐길래, 그렇게 수고롭게 얻은 영광스러운 촛대로서의 지위를 박탈하시겠다는 걸까요. 성경이 말하는 바에 따르면 한마디로 “사랑이 없다면 그것은 교회가 아니다…” 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성경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요일 4:7-8
아무리 교회가 왕성한 활동을 한다해도, 아무리 교회가 수많은 고통을 인내하고,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참고 견딘다 하더라도, 그 안에 사랑이 없으면 그들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가 빛이신 하나님을 받드는 촛대로서의 역활을 감당할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여러분 스스로를 교회를 이루는 성도라는 점을 인정하십니까. 그렇다면 사랑이 없는 교회가 교회가 아닌 것과 같이, 사랑이 없는 성도는 성도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여야 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촛대로서의 역활을 감당하려 한들 사랑이 없다면 예수께서 직접 오셔서 그 촛대를 옮기실 것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사랑은 이것입니다.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고전 13:1-7
이것이 성경이 전하는 사랑의 정의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여러분의 삶속에 사랑을 가지십시오. 그리고 촛대로서의 역할, 하나님의 빛을 밝히는 역할을 감당해 내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