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운 부활의 능력>

이준수 목사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요한복음 11:25-26

오늘은 예수님이 죽음에서 다시 사신 부활주일입니다. 모든 천지만물을 지으시고 우리의 삶을 주관하시는 창조주 하나님의 독생자이자 하나님과 동일본체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 영광 권세 다 버리신 채 이 땅에 오셔서 연약하고 죄 많은 우리 인간들과 함께 하시다가 결국 우리의 모든 죄를 홀로 짊어지시고 십자가에 달려 처절한 죽음을 당하셨습니다. 우리의 죄가 너무나 크고 위중해서 우리 자신이 하나님께 심판받아야 할 것이 분명함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극진히 사랑하셔서 우리의 모든 죄를 다 용서하시고 대신 아무 흠 없는 당신의 독생자를 대속물, 화목제로 희생시키신 것입니다.

이렇듯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대신해 죽음을 당하셨을 뿐 아니라 그 죽음마저 이기고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거룩한 십자가 희생과 승리의 부활로 인해 우리를 죄 가운데 옭아맸던 사탄마귀는 영원히 패배해버렸고 우리는 어둠의 권세에서 완전히 해방되어 진정한 평화와 자유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라는 오늘 본문 말씀 요한복음 11:25~26에서 예수님이 당당하게 선포하신 것처럼,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로 말미암아 누구든지 그분을 구주로 영접하고 그 이름을 간절히 부르는 자마다 결코 멸망치 않고 구원과 영생을 얻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처럼 성경에 기록되고 지난 2000여년 동안 수많은 맏음의 선진들이 고백해온 너무나 분명하고 확고한 가르침과는 달리, 어떤 사람들은 전혀 타당하지 않은 그릇된 견해로 예수님의 부활을 부인하며 왜곡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실제로 부활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죽음 가운데 내버려둔 제자들의 죄책감과 스승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이 예수님의 부활을 가상으로 만들어냈다고 주장합니다. 즉, 예수님의 부활이 제자들의 상상 속에서 일어난 ‘환상’이라는 건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이런 환상이 한, 두 사람도 아니고 수십명의 사람들에게 동시에 일어날 수 있으며, 더구나 40일이라는 긴 시간동안 지속될 수 있었겠습니까? 또한 예수님의 부활 스토리에는 일련의 여성들이 등장합니다. 복음서에는 ‘막달라 마리아’란 여성과 다른 2명의 여성들이 안식일 다음날 아침 예수님의 무덤에 가보니 무덤이 비어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당시 고대 사회에서 여성들은 인간 대접을 받지 못할 정도로 사회적 지위가 극도로 낮았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부활이 제자들이 거짓으로 지어낸 이야기라면 좀 더 신빙성 있는 소재로 그럴듯하게 지어냈어야지 왜 하필이면 사람 취급도 못 받는 여성들을 등장시켰겠습니까? 예수님의 부활 스토리에 여성들이 등장한다는 것 자체가 역설적으로 이 이야기가 절대 거짓이 아니라 명명백백한 ‘역사적 사실’이고 영원히 변치 않을 ‘절대적 진리’라는 점을 강력히 증언해주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예수님은 한 치의 틀림도 없이, 진정으로 죽음을 이기고 부할하셨으며, 하늘에 오르셔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보혜사 성령님으로 우리의 삶을 주관하고 인도하시다가 마지막 그 때에 우리를 심판하시기 위해 이 세상에 다시 오실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 기독교 신앙이 존재하는 가장 강력한 근거요 목적이 됩니다. 고린도전서 15:17~18에서 사도바울이 고백한 것처럼, 만약 예수님이 다시 사시지 못했다면 우리의 믿음은 헛된 것이 되고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며, 또 그리스도 안에서 잠든 사람들도 진작에 멸망했을 것인데, 오직 예수님이 부활하셨기 때문에, 그분께서 죽음을 이기고 다시 살아나셔서 잠든 사람들의 ‘첫 열매’가 되셨기 때문에 우리는 여전히 죄와 고통 가운데 몸부림치면서도 이미 시작됐고 장차 다가올 구원과 천국에 대한 확신과 소망을 마음 속 깊이 품은 채 세상 끝까지 이 믿음을 강력하게 외치고 전파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특별히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고통과 수치로 가득한 십자가 사건이 있었기에 영광과 승리의 부활을 맞을 수 있었듯이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힘겨운 현실 너머에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체포당해 십자가형을 받으실 때 제자들은 무서워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스승을 죽게 방관한 자신들의 비겁함에 환멸을 느껴 큰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이후 그들의 삶은 180도 달라졌습니다. 두려움은 가슴 뿌듯한 담대함이 되었고 죄책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사와 기쁨으로 변하였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박해와 환난 속에서도 목숨을 걸고 땅끝까지 예수의 말씀을 전하는 위대한 사명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1년여 동안 우리는 코로나 사태로 엄청난 고난과 시련을 겪어 왔지만 이 힘겨운 시간들로 인해 터득하게 된 은혜와 교훈 역시 무척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염병의 확산으로 일상생활이 크게 제약당함으로 평소 마음껏 먹고 마시며 사람들을 자유롭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달았습니다. 또 직장에 나가 돈을 벌어 생계를 꾸려나가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며, 극심한 사재기 현상으로 평소엔 거들떠보지도 않던 마스크와 휴지 한 장조차 참으로 귀하고 소중하다는 것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일시적으로나마 바깥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도 이토록 힘들고 답답한 일인데, 단지 일시적 기간이 아닌 평생 동안을 밖에 나가고 싶어도 마음대로 나갈 수 없고 사람을 만나고 싶어도 자유로이 만날 수도 없는 장애인들의 애달프고 울분에 찬 심정 역시 헤아려 볼 수도 있었습니다.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라는 시편 119:71 말씀처럼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에게 큰 고난을 안겨주었을 뿐 아니라 동시에 우리 자신을 돌아보며 삶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우리는 한층 더 성장하고 성숙해졌습니다. 바로 이것이 참다운 부활의 능력이라고 믿습니다. 나를 둘러싼 주변환경은 변하지 않고 현실의 어려움은 여전하지만 바로 그 고난과 시련을 통해 주님으로부터 받은 용기와 지혜로 먼저 나 자신이 변화하여 세상에 대한 안목을 넓히고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향해 위로와 격려의 손길을 내미는 것, 이 것이 바로 예수 부활의 가장 큰 의미요 가치인 것입니다.

이와 같이 코로나19에 깃든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깨닫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사태로 인해 앞으로 펼쳐질 변화된 세상에 잘 적응해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한창 진행되고 있고 곧 치료제도 개발될 것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한동안 이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들이 달라질 것이며 우리는 이러한 급격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가야 합니다. 결국 코로나 바이러스도 ‘장애’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비롯한 수많은 장애인들이 비록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장애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 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내며 인생의 여정을 열심히 개척해나가듯이, 여러분들도 코로나로 인한 좌절과 절망에서 굳세게 일어나 하나님이 주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삶의 패러다임을 능동적으로 바꿔가길 바랍니다.

역사적으로도 전염병이 창궐한 이후에는 항상 새로운 시대가 도래해 왔습니다. 14세기 유럽에서는 흑사병이 광범위하게 발생해 당시 인구의 3분의 1인 2500만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이로 인해 중세 봉건제도가 무너지고 찬란한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시대가 열렸으며, 100년 전 미국도 스페인독감과 경제대공황으로 엄청난 고통을 받았지만 이를 잘 극복해 세계 제일의 강대국의 지위에 올랐습니다. 우리들 역시 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뜻을 모아, 마음을 모아 굳세게 견뎌 나간다면 전화위복이 되어 이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좋은 세상을 맞게 될 줄로 믿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 덕분에 죄와 어둠의 권세가 물러가고 구원과 영생의 길이 활짝 열렸듯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현재 우리들 역시 한 시대가 가고 새로운 시대가 오는 역사의 전환기(Milestone of History)에 서 있는 것입니다.

경제대공황의 먹구름이 미국을 휘휘 감고 있던 1933년, 제32대 대통령에 당선된 소아마비 장애 대통령 F. 루즈벨트는 취임연설에서 이렇게 외쳤습니다. “우리가 유일하게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자체뿐이다!”라고… 부디 예수 부활의 능력과 은혜를 가슴 속 깊이 품은 채 그 은혜와 능력에서 나온 강력한 믿음과 의지로 하나님이 주신 시련을 지혜롭게 극복하고 위대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힘차게 열어나가는 저와 여러분이 될 수 있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