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신이 건강한 일반인들에게 이 땅의 현실이 ‘헬조선’이라면,

나 같은 장애인들에게 이 세상은 ‘헬헬헬조선’일 것이다.

뭐 하나 내 뜻대로 되는 것도 없고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것도 없다.

날 받아주는 곳도 없고 내 능력과 가치를 인정해주지도 않는다.

오직 숨이 턱턱 막히는 불편함과 불가능, 불평등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사도 바울이 고린도후서 4:8-9절에서 고백한. ‘지극히 답답하고 박해를 받고 거꾸러트림을 당하며 사방으로 욱여쌈을 당하는’ 현실을 우리는 매순간 절감하며 살고 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너는 안 돼”, “너의 한계는 여기까지야”라며 세상이 우리를 향해 ‘헬헬헬’ 거리며 비웃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고통과 굴욕, 차별과 편견이 넘쳐흐르는 ‘헬헬헬조선’에서 아무 말없이, 어떠한 불평도 없이 자기 길을 묵묵히 가는 사람들이 있다.

가슴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오는 분노와 좌절을 참고 인내한 채, 이 지옥 같은 현실에서 희망을 말하고 비전을 제시하며 자신보다 연약한 자를 위로하고, 지옥을 천국으로 바꾸기 위해 자기 몸을 활활 불사르는 이들을 우리 주위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바위를 굴리고 굴려도 정상에 올려다 놓을 수 없는 ‘시지프스의 절망’ 속에 영원히 허덕인다 할지라도 새로운 세상을 향한, 보다 나은 내일을 향한 발걸음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은 아직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금수저나 은수저가 아닌 ‘흙수저’를 물고 태어났다고 너무 좌절하지 마라.

얼마 전에도 한 서울대생이 흙수저 인생임을 비관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데,

흙수저는커녕 ‘부러진 수저’만 가지고도 밥을 열심히 떠먹고 남까지 먹여주는 이들이 있음을 항상 기억하기 바란다.

금과 은은 우리 안에 욕심을 잉태해 죄악으로 인도하지만, 흙은 사람을 살리는 생명의 근원이 된 다.

하나님이 흙으로 인간을 지으셨고 흙으로 만든 질그릇 안에 보배가 숨겨져 있다고 성경은 증언하고 있지 않는가?

또 흙으로 만든 물건은 자신이 깨지기 쉬운 연약한 존재임을 알기에 오직 창조주 하나님만을 의지한다.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신뢰하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축복이고 은혜이다.

그러므로 흙수저 인생임을 부끄러워말고 오히려 사랑하고 기뻐하며 자랑하라.

이것이야말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 모두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다…

글 | 이준수 목사